배앓이 증상과 대처법, 밤을 새워도 달래지지 않던 그 시간 신생아를 키우다 보면 이유 없이 오래 우는 시간이 반복될 때가 있다. 수유도 했고, 기저귀도 갈았고, 안아줘도 쉽게 진정되지 않는 울음은 부모의 마음을 무너뜨린다. 특히 저녁 시간마다 규칙적으로 보채는 모습을 보이면 ‘배앓이(영아 산통)’가 아닐까 걱정하게 된다. 나 역시 배앓이를 겪는 아이 때문에 여러 번 밤을 새웠다. 안아도, 흔들어도, 토닥여도 울음이 멈추지 않던 그 시간은 생각보다 길고 깊었다. 아이는 지쳐 보였고, 나는 점점 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 글에서는 배앓이의 대표 증상과 원인으로 추정되는 요인, 정상 범위, 병원에 가야 하는 신호, 그리고 실제로 해보며 느낀 현실적인 대처 방법까지 정리했다.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밤을 통째로 지나본 보호자의 시선으로 정리한 글이다. 같은 시간을 지나고 있는 부모에게 작은 기준과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아무리 안아도 멈추지 않던 울음
처음 배앓이를 겪었을 때, 나는 당황을 넘어 무력감을 느꼈다. 분명 수유도 했고, 기저귀도 깨끗했고, 열도 없었다. 그런데 아이는 얼굴이 붉어질 만큼 울었고, 작은 몸을 활처럼 구부리며 다리를 배 쪽으로 끌어당겼다. 안아서 흔들어도, 등을 두드려도, 방을 바꿔도 울음은 쉽게 잦아들지 않았다.
그날은 결국 새벽을 넘겼다. 시계를 볼수록 시간이 느리게 갔다. 새벽 두 시, 세 시, 네 시. 창밖이 어둡게 고요해질수록 아이의 울음은 더 또렷하게 들렸다. “내가 뭘 잘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수유 간격이 문제였을까, 분유가 맞지 않는 걸까, 트림이 부족했을까.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더 불안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 날 병원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제야 ‘배앓이일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배앓이는 생각보다 많은 아기가 겪는 과정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말을 듣는다고 해서 밤이 덜 힘들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울음을 멈출 수 없다는 사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현실이 더 괴로웠다. 그래서 나는 정확한 기준을 알고 싶어졌다. 이 울음이 정상 범위인지, 언제까지 이어질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말이다. 기준이 있어야 마음이 조금이라도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
배앓이의 특징과 실제로 해본 대처법
배앓이, 또는 영아 산통은 일반적으로 생후 2~6주 사이 시작해 3~4개월 무렵 점차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흔히 말하는 ‘3의 법칙’이 있다. 하루 3시간 이상, 주 3일 이상, 3주 이상 지속되는 울음이다. 물론 모든 아기가 이 공식에 정확히 맞는 것은 아니지만, 참고할 만한 지표다. 우리 아이 역시 저녁 시간대가 되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울음이 시작되었다.
배앓이 울음은 갑작스럽게 시작되고 강도가 세다. 얼굴이 붉어지고, 주먹을 꽉 쥐고, 다리를 배 쪽으로 당기며 몸을 긴장시킨다. 마치 어디가 심하게 아픈 것처럼 보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검사상 특별한 이상은 없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즉, 아기의 몸이 자라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
나는 그 시기에 여러 방법을 시도했다. 먼저 수유 후 트림 시간을 충분히 늘렸다. 중간 트림도 시도했고, 수유 자세를 조금 더 세워 공기 섭취를 줄이려 노력했다. 배를 시계 방향으로 천천히 마사지하고, 다리를 자전거 타듯 움직여 가스 배출을 도왔다. 따뜻한 수건을 배 위에 잠시 올려두기도 했다. 작은 변화라도 생기면 그것에 기대어 다음 날을 버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날은 아무 효과가 없었다. 그럴 때는 결국 아이를 안고 거실을 천천히 걸었다. 백색소음을 틀어두고, 조명을 낮추고, 일정한 리듬으로 등을 토닥였다. 완전히 멈추지는 않았지만, 울음의 강도가 조금은 줄어드는 순간이 있었다. 그때 나는 ‘완벽한 해결’이 아니라 ‘조금 나아짐’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걸 배웠다.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은 ‘위험 신호’를 구분하는 일이었다. 열이 38도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적인 구토가 있거나, 변에 피가 섞여 있거나, 수유를 전혀 하지 못하는 경우라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하지만 그런 신호가 없다면, 배앓이는 대부분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완화된다. 이 사실을 알고 나니, 밤이 완전히 편해지지는 않아도 마음의 긴장은 조금 줄어들었다.
힘들었던 건 아이보다 나 자신이었다. 밤을 새우고 나면 몸이 무거웠고, 작은 소리에도 예민해졌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낮잠을 함께 자려고 노력했다. 집안일은 잠시 미뤘다. 배앓이를 ‘완벽하게 해결’하는 것보다, 내가 무너지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부모의 체력이 무너지면 아이를 안아줄 힘도 줄어든다는 걸, 그 시기를 지나며 알게 되었다.
해결이 아니라 ‘지나감’을 믿는 시간
배앓이는 부모에게 체력과 감정을 동시에 소모시키는 시기다. 아무리 해도 바로 멈추지 않는 울음 앞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배앓이는 부모의 잘못이 아니다. 아기의 발달 과정 속 한 장면일 뿐이다.
나 역시 여러 번 밤을 새웠다. 거실을 서성이고, 창밖이 밝아지는 걸 보며 “오늘도 이렇게 지나가는구나” 생각한 날도 있다. 그 시간은 길고 지루했고, 때로는 눈물이 날 만큼 힘들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울음의 강도가 조금씩 약해지기 시작했다. 매일 같지는 않았지만, 분명 변화는 있었다. 그때 깨달았다. 배앓이는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지금도 힘든 밤을 보내고 있다면, 먼저 위험 신호가 없는지 확인하고, 가능한 방법을 하나씩 시도해보자. 그리고 스스로를 탓하지 말자. 완벽한 부모가 되려고 애쓰기보다, 오늘 밤을 무사히 넘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아기는 자라고 있고, 그 속에서 장도, 신경계도 조금씩 성숙해지고 있다. 지금의 긴 울음은 몇 달 뒤 자연스럽게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그때까지는 아이를 안고 천천히 걸으며, “괜찮아, 지나갈 거야”라고 스스로에게도 말해주자. 배앓이의 밤을 견디고 있는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 해내고 있다. 그리고 그 밤들은 언젠가, 우리가 얼마나 단단해졌는지를 보여주는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