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어느 순간부터 손에 잡히는 물건을 자꾸 바닥으로 던지기 시작합니다. 장난감을 하나 집어 들더니 휙 던지고, 다시 주워주면 또 던집니다. 컵을 쥐여주면 바닥으로 떨어뜨리고, 숟가락을 건네도 잠시 뒤에는 저 멀리 날아가 있습니다. 부모가 "안 돼"라고 말해도 재미있는지 빤히 바라보다가 다시 던지는 모습을 보면 슬슬 화가 나기도 합니다. 특히 식사 시간에 숟가락이나 음식을 계속 떨어뜨리기 시작하면 바닥을 치우는 것도 일이 됩니다. 그러다 보면 '우리 아기가 일부러 나를 괴롭히는 걸까?', '이제 훈육을 해야 하나?', '이 행동을 그냥 놔둬도 괜찮을까?'라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기가 물건을 반복해서 던지는 행동은 상당 부분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기에게는 물건을 떨..
아기와 하루를 보내다 보면 어느 날부터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닥에서 놀던 아기가 갑자기 소파를 붙잡고 몸을 일으키려고 하고, 테이블이나 엄마의 다리를 잡고 엉덩이를 번쩍 들어 올리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한 번 우연히 일어난 것처럼 보이는데 며칠 지나면 하루에도 몇 번씩 일어나려고 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두 다리로 서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손을 떼려고 시도하는 모습까지 보입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생깁니다. '이렇게 빨리 서도 괜찮은 걸까?', '기어 다니는 것보다 서는 걸 먼저 해도 되는 걸까?', '아직 혼자 서지 못하는데 늦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하지만 아기의 대근육 발달은 정해진 한 줄짜리 순서대로 진행되는 ..
아기가 이유식을 제법 잘 먹기 시작하면 부모는 한시름 놓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한 숟가락 먹이는 것조차 쉽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입을 크게 벌리고 받아먹으며 한 그릇을 거의 비우는 모습을 보면 '이제 이유식은 어느 정도 자리 잡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잘 먹던 아기가 어느 날 갑자기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돌리기 시작하면 부모의 마음은 다시 조급해집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잘 먹던 음식인데 오늘은 몇 숟가락 먹지도 않고 거부하는 모습을 보면 혹시 입맛이 변한 것은 아닌지, 영양이 부족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기의 식사량과 식욕은 매일 일정하지 않습니다. 성장 속도, 수면 상태, 활동량, 이가 나는 시기, 음식의 맛과 질감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먹는 양이 크게 ..
아기와 놀다 보면 어느 순간 두 손을 마주치며 짝짝 소리를 내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우연히 양손이 부딪힌 것처럼 보였는데, 부모가 "짝짝!"이라고 말하면 다시 손뼉을 치기도 하고 재미있는 일이 생겼을 때 스스로 박수를 치기도 합니다. 어떤 아기는 생일 노래나 음악이 들릴 때 박수를 치고, 어떤 아기는 부모가 박수를 치는 모습을 따라 하기도 합니다. 귀여운 행동이라 사진을 찍고 싶어지는 순간이지만, 사실 박수는 단순한 귀여운 개인기를 넘어 아기의 모방 능력과 소근육·대근육 협응, 사회적 상호작용이 함께 발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행동이기도 합니다. 물론 모든 아기가 같은 시기에 박수를 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아이는 손 흔들기나 잼잼을 먼저 하고, 어떤 아이는 박수를 늦게 시작하기도 합니다...
아기를 키우다 보면 하루 종일 놀아줘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장난감을 하나 꺼내주고 잠시 지켜보면 혼자 놀고 있는데도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내가 같이 놀아줘야 하는데 너무 혼자 두는 건 아닐까?', '아기가 심심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기에게는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만큼이나 혼자 주변을 탐색하고 놀이하는 시간도 중요합니다. 장난감을 만지고 뒤집어보고, 떨어뜨렸다가 다시 집어보고, 같은 행동을 여러 번 반복하는 과정에서 아기는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특히 부모가 모든 것을 대신 해주는 것보다 아이가 직접 시도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은 독립성과 탐색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기의 혼자 ..
아기와 놀아주다 보면 유난히 좋아하는 놀이가 있습니다. 바로 손이나 수건으로 얼굴을 가렸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까꿍놀이'입니다. 부모가 "까꿍!" 하고 얼굴을 보여주면 까르르 웃고, 다시 얼굴을 가리면 기다렸다는 듯 바라보다가 얼굴이 나타나는 순간 또 웃습니다. 몇 번 반복했을 뿐인데도 아기가 먼저 부모의 얼굴을 기다리거나 손을 잡아 치우려고 하는 모습까지 보이면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왜 아기들은 이렇게 단순한 놀이를 반복해서 좋아할까요? 어른에게는 뻔한 놀이지만 아기에게 까꿍놀이는 단순한 웃음거리가 아닙니다. 눈앞에서 사라진 사람이 다시 나타난다는 사실을 경험하고, 다음에 무엇이 일어날지 예측하며, 부모와 감정을 주고받는 과정이 모두 들어 있습니다. 또한 까꿍놀이는 기억력과 인지 발달, 사회적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