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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던 아기가 어느 날부터 이유식을 밀어내거나 입을 꾹 다물기 시작하면 부모는 당황하기 마련입니다. 특히 중기까지는 큰 문제 없이 먹었는데 후기 이유식으로 넘어오면서 갑자기 먹는 양이 줄어들면 "어디 아픈 걸까?", "입맛이 없어진 걸까?" 하는 걱정이 생깁니다.
하지만 생후 9~10개월 무렵에는 이유식을 거부하는 시기가 한 번쯤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은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변화이며, 원인을 알면 조금 더 여유 있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1. 질감이 갑자기 달라졌기 때문
후기 이유식은 중기보다 알갱이가 커지고 씹는 연습이 시작되는 단계입니다. 부드러운 죽에는 잘 적응했던 아기도 갑자기 커진 식감을 낯설어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질감을 다시 조금 부드럽게 조절한 뒤 천천히 단계를 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희아기도 후기 이유식으로 입자감을 크게 했는데 먹어주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천천히 올리자 싶어 입자감을 다시 낮췄습니다. 초기, 중기, 후기는 아이마다 꼭 맞춰지는거는 아니더라구요. 저희아기는 초기는 거의 건너뛰고 중기부터 잘먹어줬는데 후기는 좀 느린가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2. 스스로 먹고 싶은 마음이 커졌기 때문
9~10개월이 되면 숟가락을 잡으려고 하거나 손으로 음식을 만지려는 행동이 늘어납니다.
부모가 계속 먹여주기만 하면 오히려 거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작은 핑거푸드나 아기 숟가락을 함께 제공하면 식사에 대한 흥미가 살아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희는 떡뻥으로 시작했습니다. 사실 쭉 안줬었는데 후기 이유식 거부할 때에 뭐라도 좀 흥미를 붙여보자해서 떡뻥을 줬는데 떡뻥은 또 잘 먹어주더라구요.
3. 치아가 올라오는 시기일 수 있다
이가 나는 시기에는 잇몸이 붓고 불편해져 평소보다 먹는 양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특히 단단한 식감을 싫어하거나 식사 중 짜증을 내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부분 치아가 올라오면 다시 식사량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분유나 간식으로 배가 부른 경우
이유식보다 분유를 먼저 많이 먹거나 간식을 자주 먹으면 식사 시간에 배가 고플 이유가 없습니다.
후기 이유식 시기에는 이유식과 분유의 간격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5. 움직임이 많아져 식사보다 놀이가 더 재미있다
기기, 잡고 서기, 이동이 시작되는 시기에는 세상을 탐험하는 것이 더 흥미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래 앉아 식사하는 것을 답답해하는 아기도 많습니다.
식사 시간은 너무 길게 끌지 말고 20~30분 안에 마무리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6. 컨디션 변화가 영향을 줄 수 있다
감기, 예방접종, 피곤함, 낮잠 부족처럼 작은 컨디션 변화도 식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루 이틀 정도 먹는 양이 줄었다면 너무 걱정하기보다 수분 섭취와 전반적인 컨디션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7. 단순한 성장 과정일 수도 있다
아기의 식사량은 매일 일정하지 않습니다. 어떤 날은 평소보다 많이 먹고, 어떤 날은 절반도 먹지 않는 경우도 흔합니다.
하루 식사량보다 일주일 정도의 전체 섭취량과 체중 증가를 함께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억지로 먹이는 것은 도움이 될까?
이유식을 거부한다고 억지로 입에 넣거나 오래 붙잡고 먹이는 것은 오히려 식사 시간을 싫어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먹지 않겠다는 신호가 계속된다면 식사를 마무리하고 다음 식사에서 다시 시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
- 며칠 이상 물도 거의 마시지 못하는 경우
- 체중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경우
- 계속 토하거나 탈수 증상이 보이는 경우
- 심한 무기력함이나 고열이 함께 있는 경우
이런 증상이 없다면 대부분은 일시적인 식사 거부인 경우가 많습니다.
마무리
후기 이유식 시기의 식사 거부는 많은 부모가 한 번쯤 경험하는 과정입니다. 질감 변화, 치아 발달, 활동량 증가, 자기주도성이 커지는 시기가 겹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한 끼를 얼마나 먹었는지보다 장기적으로 잘 성장하고 있는지, 즐거운 식사 경험을 이어가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입니다. 부모가 조급해하지 않을수록 아기도 식사 시간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