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키우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엄마만 찾아요”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기 시작한다. 특히 엄마와 보내는 시간이 길수록 아기가 엄마 품에서 가장 안정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아빠 입장에서는 살짝 서운해지기도 한다. 안아주면 울고, 엄마한테 가려고 몸을 비틀고, 잠잘 때도 엄마만 찾는 모습을 보면 “나랑은 애착이 안 생기나?”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다. 우리 집도 비슷했다. 남편이 아이랑 정말 잘 놀아주고 예뻐하는데도 피곤하거나 졸릴 때는 결국 나를 더 찾는 날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남편이 괜히 시무룩해지는 모습도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아빠와의 애착은 엄마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자라나는 경우도 많았다. 오늘은 아빠와 아기 사이의 애착 형성에 대해 현실적으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서론: 애착은 한 사람하고만 생기는 게 아니다
많은 부모들이 애착을 ‘엄마와의 관계’ 중심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기는 여러 사람과 다양한 애착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아빠와의 관계는 엄마와 또 다른 안정감과 자극을 주는 경우가 많다. 즉, 애착은 경쟁이 아니라 관계의 확장에 가깝다. 그래서 지금 엄마를 더 찾는다고 해서 아빠와 애착이 부족하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집은 내가 지금 출산차 한국에 온것이다보니, 아이의 아빠 즉 나의 남편은 현재에도 일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아빠와 아이가 만나고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아주 제한적이다. 그래서 남편은 항상 걱정을 하고있다. 내가 신경을 써서 영상통화를 많이 하고는 있으나 이것이 얼마나 많은 효과를 낼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본론: 아빠와 애착이 형성되는 과정
✔ 왜 엄마를 더 찾는 경우가 많을까
대부분 아기들은 자신과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사람에게 먼저 안정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특히 수유, 재우기 같은 돌봄 시간이 길면 더 그렇다.
그래서 졸리거나 불안할 때 엄마를 찾는 행동은 자연스러운 경우가 많다.
✔ 아빠와의 애착은 다르게 표현되기도 한다
아빠와는 더 활동적으로 놀거나,
몸 놀이를 좋아하거나,
특정 놀이 시간에 더 크게 웃는 식으로 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꼭 엄마처럼 안겨 있으려는 방식만 애착은 아니다.
✔ 아빠와 애착 형성에 도움 되는 방법
👉 반복되는 단독 시간 만들기
짧아도 괜찮다.
매일 같은 시간 함께 노는 경험이 중요하다.
👉 재우기나 목욕 참여하기
생활 돌봄 과정에 함께 참여하면 안정감 형성에 도움이 된다.
👉 아기 반응 기다려주기
억지로 떼어놓기보다 아기 속도에 맞춰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 아빠만의 놀이 스타일 만들기
엄마와 똑같이 할 필요는 없다.
아빠만의 방식으로 웃고 놀아주는 경험도 충분히 중요하다.
우리 집도 한동안은 아이가 피곤하면 거의 무조건 나만 찾았다.
남편이 안아줘도 다시 나한테 오려고 하고,
잠잘 때도 결국 내 품에서 진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남편이 가끔은 괜히 서운해했다.
“나는 아직 낯선가 봐…” 하고 농담처럼 말하기도 했다.
근데 웃긴 건 놀 때는 또 달랐다.
남편 목소리만 들려도 눈 반짝거리면서 웃고,
높이 안아주거나 장난치면 세상 신나 하더라.
그걸 보면서 느꼈다.
애착이 꼭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는 건 아니구나 하고 말이다.
그리고 남편이 아이랑 보내는 시간이 쌓일수록,
이제는 둘만 있어도 훨씬 편안해 보이는 순간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 부모들이 자주 하는 걱정
👉 "엄마만 찾으면 아빠랑 애착 없는 건가요?" → 전혀 아니다. 시기와 상황 영향이 크다
👉 "아빠가 늦게 들어오면 어렵나요?" → 짧아도 꾸준한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 "억지로 둘만 있게 해야 하나요?" → 갑작스러운 분리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결론: 애착은 함께 보낸 시간 속에서 자라난다
아빠와의 애착도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함께 웃고, 놀고, 돌보는 시간이 쌓이며 천천히 만들어진다. 나 역시 요즘은 아이가 누구를 더 찾는지보다, 각자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는지를 더 보려고 한다. 비록 시간은 나보다 적게쓰나 남편은 아이와 시간을 보낼때 더 체력적으로 열정적이게 놀아준다. 그래서 아이도 깔깔 웃으면서 아빠와의 시간을 행복해 하는 모습이다. 아기는 오늘도 사랑받는 관계 속에서 자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