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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키우다 보면 외출 준비만으로도 작은 실랑이가 시작될 때가 있습니다. 분명 양말을 신겨놓았는데 유모차에 태우고 몇 분 뒤 보면 한쪽이 사라져 있습니다. 모자를 씌우면 기다렸다는 듯 손을 올려 벗어버리고, 다시 씌우면 또 벗습니다. 겨울에는 발이 차가워질까 걱정되고 여름에는 햇빛 때문에 모자를 씌워야 할 것 같은데 정작 아기는 부모의 마음을 전혀 모르는 것처럼 계속 잡아당깁니다. 처음에는 우연히 벗겨진 줄 알았다가 같은 행동이 반복되면 '왜 이렇게 싫어하지?', '촉감에 예민한 건가?', '양말을 안 신겨도 괜찮은 걸까?'라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하지만 아기가 양말이나 모자를 벗는 행동에는 단순한 거부 외에도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몸에 붙어 있는 물건을 발견하고 손으로 잡아당겨 변화시키는 과정이 재미있을 수도 있고, 이전보다 손의 움직임이 자유로워지면서 옷이나 양말을 하나의 새로운 탐색 대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덥거나 조이는 느낌이 불편해서 벗으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기가 양말과 모자를 반복해서 벗는 이유와 이런 행동에서 볼 수 있는 신체 인식과 손 사용의 변화, 언제 그냥 두어도 되는지, 외출이나 추운 날처럼 꼭 필요한 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응하면 조금 덜 힘든지 현실적인 육아 관점에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서론: 신겨놓은 지 5분도 안 됐는데 또 한쪽 양말이 없습니다
아기를 데리고 외출하다 보면 이상하게 자주 잃어버리는 물건이 있습니다.
바로 양말입니다.
집에서 분명 양쪽 모두 잘 신겼습니다.
그런데 유모차를 밀다가 문득 아기의 발을 보면 한쪽은 맨발입니다.
뒤를 돌아보지만 언제 어디에서 떨어졌는지 알 수 없습니다.
처음에는 양말이 헐거워서 저절로 빠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집에서 가만히 지켜보니 범인은 따로 있었습니다.
아기가 자기 발을 잡습니다.
양말 끝부분을 손가락으로 잡더니 힘껏 당깁니다.
몇 번 실패하다 결국 양말이 벗겨집니다.
그리고 상당히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손에 든 양말을 바라봅니다.
부모가 다시 신겨줍니다.
아기는 또 벗습니다.
모자도 비슷합니다.
밖에 나가기 전에 예쁘게 씌워놓으면 손을 머리 위로 올려 모자를 잡습니다.
그리고 뒤로 확 잡아당깁니다.
바닥에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고 손에 들고 흔들기도 합니다.
다시 씌우면 또 같은 행동을 합니다.
몇 번 반복하면 부모 입장에서는 조금 답답해집니다.
특히 날씨 때문에 꼭 착용해야 할 것처럼 느껴지는 날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추우니까 양말 신어야 해."
"햇빛 뜨거우니까 모자 써야 해."
아무리 이야기해도 당연히 아기는 다시 벗습니다.
이때 부모가 알아두면 좋은 것은 아기가 양말을 벗는 행동을 반드시 '옷이 싫어서 하는 행동'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점입니다.
아기는 자신의 몸을 조금씩 발견하고 있습니다.
손이 있다는 것을 알고, 발을 발견하고, 자신의 다리를 손으로 잡을 수 있다는 사실도 경험합니다.
그러다 보면 몸에 붙어 있는 양말이나 옷 역시 흥미로운 대상이 됩니다.
발을 잡았더니 부드러운 무언가가 만져집니다.
그것을 당겼더니 움직입니다.
더 당기니 결국 발에서 빠집니다.
아기 입장에서는 꽤 재미있는 결과입니다.
그래서 부모에게는 귀찮은 양말 벗기가 아기에게는 손과 몸을 이용한 하나의 놀이가 될 수 있습니다.
본론: 아기는 자기 몸에 붙어 있는 것도 새로운 장난감처럼 탐색합니다
아기는 태어난 순간부터 자신의 몸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성장하면서 손을 바라보고, 발을 만지고, 손가락을 움직이는 등 자신의 신체를 조금씩 경험합니다.
어느 시기가 되면 두 발을 잡고 놀기도 합니다.
누워서 발을 위로 올리고 손으로 잡아당기기도 하고 발가락을 한참 바라보기도 합니다.
이런 시기에 발에 양말이 신겨져 있다면 자연스럽게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맨발과 달리 표면의 촉감이 다릅니다.
색깔도 있습니다.
손으로 잡을 만한 끝부분도 있습니다.
잡아당기면 움직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니 아기가 궁금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우연히 잡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잡아당겼더니 양말이 조금 내려옵니다.
다시 당깁니다.
이번에는 완전히 벗겨집니다.
이런 경험을 한 뒤에는 같은 행동을 반복할 수 있습니다.
'내가 이것을 잡아당기면 벗겨진다'는 결과를 직접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는 손을 사용하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아기는 먼저 양말을 보고 손을 뻗어야 합니다.
손가락으로 천을 잡고 놓치지 않도록 힘을 주면서 팔을 움직여야 합니다.
처음에는 제대로 잡지 못해 미끄러질 수도 있지만 반복하면서 점점 능숙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부터 갑자기 양말을 너무 잘 벗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모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전에는 머리 위에 무엇이 있는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아기가 손을 자유롭게 머리까지 올릴 수 있게 되면서 모자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손끝에 무언가 걸립니다.
잡고 당기니 눈앞으로 내려옵니다.
그 순간부터 모자 벗기가 재미있는 놀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부모가 벗을 때마다 크게 반응한다면 더욱 반복할 수 있습니다.
아기가 모자를 벗습니다.
부모가 "어머, 또 벗었어!"라고 하면서 다시 씌웁니다.
아기는 잠시 있다 다시 벗습니다.
부모가 또 반응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모자 벗기 자체가 부모와 주고받는 놀이처럼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일부러 무반응을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냥 부모가 너무 지친다면 반응을 조금 단순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모자 벗었네."라고 말하고 다시 씌우거나, 굳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잠시 벗겨두어도 됩니다.
물론 모든 양말 벗기와 모자 벗기를 발달 놀이로만 해석해서도 안 됩니다.
아기가 실제로 불편해서 벗으려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양말의 고무 부분이 너무 조이거나 땀이 차서 답답할 수도 있습니다.
옷의 봉제선이나 라벨이 거슬릴 수도 있습니다.
모자가 너무 꽉 끼거나 머리에 열이 차서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기가 유난히 특정 제품만 싫어한다면 크기와 소재를 한번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양말을 벗겼을 때 발목에 자국이 심하게 남는다면 너무 조이지 않는지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모자 역시 머리둘레에 맞는 크기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날씨가 따뜻한데 부모가 혹시 추울까 걱정해서 옷을 많이 입힌 경우에는 아기가 더워서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어른은 '아기는 추위를 많이 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계절과 실내 온도, 활동량에 따라 적절한 옷차림을 조절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집에서 아기가 자꾸 양말을 벗을 때 반드시 다시 신겨야 할까요?
실내 환경이 춥지 않고 바닥이 안전하다면 맨발로 지내는 것도 가능합니다.
오히려 아기가 기거나 잡고 서는 시기에는 미끄러운 양말보다 맨발이 바닥을 느끼고 지지하는 데 편한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바닥이 지나치게 차갑거나 외출 중이라면 상황에 맞게 판단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아기는 무조건 양말을 신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하루 종일 다시 신기는 일을 반복하며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추운 계절의 야외에서는 양말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쉽게 벗겨지지 않는 디자인을 선택하거나 바지 밑단으로 양말 윗부분을 살짝 덮는 방법도 있습니다.
유모차에서 양말을 자주 잃어버린다면 외출 중간중간 발을 확인하는 것도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예쁜 양말을 신겼다가 외출할 때마다 한 짝씩 잃어버리다 보면 결국 부모도 기능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모자의 경우 햇빛이 강한 날에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햇빛을 가려주고 싶지만 아기는 모자를 계속 벗을 수 있습니다.
이때 모자를 씌우는 것만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유모차 차양이나 그늘을 함께 활용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아기가 싫어하는 모자를 억지로 계속 씌우느라 서로 실랑이하는 것보다 햇빛 노출 자체를 줄이는 방법을 같이 사용하는 것입니다.
턱끈이 있는 모자를 사용할 때는 끈이 아기의 목 주변에 위험하게 걸리지 않는 구조인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아기의 행동을 막기 위해 너무 단단하게 묶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양말을 벗는 행동을 놀이로 활용해볼 수도 있습니다.
목욕하기 전에 부모가 "양말 벗자."라고 말하며 천천히 벗겨줄 수 있습니다.
아기가 스스로 잡아당기려고 한다면 잠시 기다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바지를 갈아입힐 때도 "발 어디 있지?", "발 나왔다."처럼 몸의 이름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해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특별한 신체 인지 교육을 하지 않아도 일상생활 자체가 자연스러운 경험이 됩니다.
아기가 자기 발을 만지고 있을 때 "발이네.", "발가락도 있네."라고 말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양말을 벗었다면 "양말 벗었네. 발 나왔네."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꼭 아기에게 반복해서 '발이 어디야?'라고 묻고 정답을 요구할 필요는 없습니다.
생활 속에서 단어와 경험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면 됩니다.
조금 더 자라면 반대의 변화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벗는 것만 좋아하던 아이가 어느 날 양말을 혼자 신으려고 발에 가져다 대기도 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잘 되지 않습니다.
양말 입구에 발가락 하나 넣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 올려놓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옷을 입고 벗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따라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계속 벗는 행동만 한다고 해서 앞으로 옷을 입는 습관과 관계가 나빠지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은 벗기가 훨씬 쉽고 재미있을 뿐입니다.
아이에게는 '입기'보다 '벗기'가 먼저 가능한 행동이 많습니다.
모자를 벗을 수 있고, 양말을 벗을 수 있고, 턱받이를 잡아당길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가능해졌다는 사실 자체가 아기에게는 새로운 능력입니다.
따라서 안전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면 어느 정도는 마음껏 시도하도록 두어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부모가 가장 편해지는 방법은 모든 행동을 고치려고 하지 않는 것입니다.
집에서 맨발이어도 괜찮은 날이라면 그냥 벗겨두면 됩니다.
모자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면 잠깐 벗어도 됩니다.
꼭 필요한 순간에만 다시 착용하면 됩니다.
육아는 이미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양말 한 짝을 두고 하루 종일 아기와 힘겨루기를 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결론: 자꾸 벗는 것도 아기가 자기 몸을 알아가는 한 과정일 수 있습니다
아기가 양말과 모자를 자꾸 벗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정말 귀찮습니다.
신기면 벗고, 다시 신기면 또 벗습니다.
외출 중이라면 잃어버리지 않았는지 계속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날씨가 춥거나 햇빛이 강한 날에는 부모가 더욱 예민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면 아기의 이런 행동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아기는 자신의 몸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발을 잡을 수 있게 되었고 머리 위까지 손을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몸에 붙어 있는 물건을 손으로 잡아당기면 변화가 생긴다는 것도 알아갑니다.
양말을 당기면 발이 나타납니다.
모자를 당기면 머리에서 벗겨집니다.
부모에게는 너무 당연하지만 아기에게는 자신이 직접 만들어낸 흥미로운 결과일 수 있습니다.
손으로 천을 잡고 힘을 주어 당기는 것 역시 아기가 자신의 손을 사용하는 경험입니다.
그래서 안전하고 불편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무조건 행동을 막을 필요는 없습니다.
실내가 따뜻하다면 잠시 맨발로 놀아도 됩니다.
모자를 벗어도 문제가 없는 공간이라면 굳이 계속 씌우지 않아도 됩니다.
부모가 매번 다시 입혀야 한다는 부담을 조금 내려놓으면 육아가 오히려 편해집니다.
반대로 꼭 필요한 상황에서는 환경을 함께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운 날에는 쉽게 벗겨지지 않는 양말을 선택하고, 햇빛이 강한 날에는 모자만 믿기보다 유모차 차양과 그늘을 같이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기가 왜 벗으려고 하는지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냥 재미있어서 반복하는 것인지, 양말이 너무 조이는지, 모자가 덥거나 불편한지 확인해보는 것입니다.
특정 옷을 입을 때마다 유난히 불편해한다면 소재와 크기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아기가 양말을 벗었다고 해서 무조건 다시 신기기 전에 잠시 그 모습을 지켜봐도 재미있습니다.
발을 손으로 만져보는지, 발가락을 바라보는지, 벗은 양말을 다시 들여다보는지 관찰해보세요.
부모가 생각했던 것보다 아기는 꽤 진지하게 자기 몸을 탐색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순간 "발 나왔네.", "양말 벗었네."라고 간단하게 이야기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런 일상의 반복 속에서 아기는 자신의 몸과 옷, 주변 사물의 관계를 조금씩 알아갑니다.
그리고 지금은 벗기만 하던 아기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부모가 양말을 신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발에 가져다 대거나, 외출할 때 모자를 들고 오는 날이 올 수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제대로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보고 따라 하며 하나씩 배우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의 '양말 벗기 무한 반복'도 아주 오래 이어지는 행동은 아닐 수 있습니다.
육아를 하면서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어른에게는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아이의 변화가 숨어 있다는 점입니다.
어제까지는 발 근처에 있는 물건을 제대로 잡지도 못했는데 오늘은 양말을 능숙하게 벗어버립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일이 하나 늘어난 것 같지만 사실 아이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하나 늘어난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바닥에 떨어진 양말 한 짝도 조금은 다르게 보입니다.
물론 아침마다 양말을 다시 신겨야 하는 부모의 귀찮음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육아는 귀엽다고 느끼는 순간과 귀찮다고 느끼는 순간이 늘 같이 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늘 아기가 또 양말을 벗어 손에 들고 웃고 있다면 한번 같이 웃어줘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집이 충분히 따뜻하다면 그날만큼은 굳이 다시 신기지 않아도 됩니다.
아기는 지금 작은 두 손으로 자기 몸을 알아가는 중일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