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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서랍과 상자를 계속 열고 닫는 이유, 말려야 할 장난일까 발달 과정일까?

hwayus 2026. 9. 2. 01:18

목차


    아기가 기어 다니기 시작하고 손을 제법 자유롭게 사용하게 되면 집 안에서 새로운 관심거리가 하나둘 늘어납니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좋아하는 것이 서랍과 문, 상자입니다. 장난감이 바로 옆에 있어도 굳이 수납장 앞으로 기어가 서랍을 잡아당기고, 열리면 안을 들여다봅니다. 부모가 다시 닫아놓으면 또 열고, 이번에는 안에 들어 있는 물건까지 하나씩 꺼냅니다. 장난감 바구니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가 깔끔하게 정리해놓으면 아기는 기다렸다는 듯 내용물을 전부 바닥에 꺼내놓습니다. 처음에는 귀엽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같은 일을 반복하면 부모 입장에서는 슬슬 지칩니다. '왜 굳이 다 꺼내는 걸까?', '정리하는 족족 어지르는데 이걸 계속 하게 둬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기가 서랍이나 상자를 열고 물건을 꺼내는 행동은 단순히 집을 어지럽히는 장난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손으로 당겼을 때 문이 열리고, 보이지 않던 물건이 나타나며, 안에 있던 물건을 밖으로 꺼낼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경험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기가 서랍과 상자를 유독 좋아하는 이유와 물건을 전부 꺼내는 행동이 발달 과정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부모가 어디까지 허용하고 어디부터 제한하면 좋은지 현실적인 육아 관점에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서론: 장난감보다 서랍이 더 재미있는 아기

    아기를 위해 장난감을 사다 보면 부모는 은근히 기대하게 됩니다. 알록달록한 블록도 사고, 소리가 나는 장난감도 사고, 발달에 좋다는 교구도 준비합니다.

    그런데 정작 아기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따로 있을 때가 많습니다.

    리모컨, 물티슈 통, 엄마 가방, 그리고 서랍입니다.

    특히 스스로 이동할 수 있게 된 아기는 집 안 곳곳을 탐색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서랍 손잡이를 발견합니다.

    손으로 잡고 당겼더니 무언가가 움직입니다.

    조금 더 힘을 주자 서랍이 열립니다.

    그리고 조금 전까지 보이지 않던 물건들이 나타납니다.

    아기 입장에서는 꽤 놀라운 일입니다.

    부모에게는 매일 사용하는 평범한 수납장이지만 아기에게는 새로운 놀이기구가 된 셈입니다.

    한 번 열어본 아기는 다시 닫힌 서랍을 열려고 합니다. 열었다가 닫고, 또 열어봅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안에 들어 있는 물건까지 꺼내기 시작합니다.

    수건을 하나 꺼냅니다.

    또 하나 꺼냅니다.

    부모가 다시 넣어놓으면 기다렸다는 듯 또 꺼냅니다.

    이 모습을 보고 있으면 '대체 왜 저렇게까지 꺼내는 게 재미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기에게는 물건을 꺼내는 행동 하나에도 여러 가지 새로운 경험이 들어 있습니다.


    본론: 열고, 꺼내고, 다시 확인하면서 아기는 세상을 알아갑니다

    아기가 서랍을 좋아하는 가장 단순한 이유는 자신의 행동으로 눈앞의 상황을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손잡이를 잡습니다.

    당깁니다.

    서랍이 열립니다.

    다시 밀면 닫힙니다.

    어른에게는 너무 당연한 일이지만 아기에게는 흥미로운 원인과 결과의 경험입니다.

    버튼을 누르면 소리가 나는 장난감을 반복해서 누르는 것과 비슷합니다. 내가 어떤 행동을 했더니 주변에서 변화가 생긴다는 사실이 재미있는 것입니다.

    특히 서랍은 장난감보다 결과가 훨씬 극적입니다.

    닫혀 있을 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열면 갑자기 여러 물건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아기는 열고 닫는 행동을 반복하면서 안과 밖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상자 역시 비슷합니다.

    뚜껑을 열면 안에 물건이 있고, 물건을 꺼내면 상자가 비어갑니다.

    아기가 아직 '안에 있다', '밖에 있다'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실제 행동을 통해 공간의 차이를 경험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시기의 아기들은 이상할 정도로 '꺼내기'를 좋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난감 바구니에 장난감을 열 개 넣어두면 하나씩 전부 꺼냅니다.

    부모가 다시 정리하면 또 꺼냅니다.

    정리라는 개념이 없는 아기에게는 물건을 밖으로 꺼내는 것 자체가 놀이입니다.

    손을 뻗어 물건을 잡고, 들어 올리고, 바구니 밖으로 이동시키고, 손을 놓습니다.

    이 과정에는 여러 움직임이 필요합니다.

    어떤 물건은 한 손으로 잡고, 어떤 물건은 양손을 사용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물건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손을 사용하는 방법도 달라집니다.

    그래서 부모 눈에는 단순히 '다 어질러놓는 행동'처럼 보여도 아기는 손을 꽤 바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꺼내기만 하던 아기가 다시 넣는 행동에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바구니 안의 블록을 전부 바닥에 꺼냅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우연히 블록 하나를 다시 바구니에 넣습니다.

    부모가 "블록 들어갔네!"라고 반응하면 아기가 다시 하나를 넣어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놀이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래서 집에서도 아주 간단한 '넣고 꺼내기' 놀이를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안전한 크기의 블록이나 공, 부드러운 장난감을 바구니에 넣어두고 자유롭게 꺼내게 하는 것입니다.

    아기가 모두 꺼냈다면 부모가 다시 하나씩 넣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공 넣었네.", "블록도 넣자."처럼 짧게 이야기해주면 됩니다.

    아기가 따라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당장은 다시 전부 꺼내버릴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그래도 부모가 넣는 모습을 반복해서 보고 자신도 직접 해보면서 놀이 방식이 조금씩 다양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 집 안의 서랍은 놀이용 상자와 다릅니다.

    안전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기가 서랍을 열고 닫다가 손가락이 끼일 수 있고, 무거운 서랍을 강하게 당기면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특히 여러 개의 서랍을 동시에 열 경우 가구의 무게 중심이 앞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넘어질 가능성이 있는 가구는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아기가 잡아당길 수 있는 서랍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약이나 건전지, 동전, 작은 액세서리, 날카로운 물건, 화장품처럼 아기가 만지거나 입에 넣으면 위험한 물건은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옮겨야 합니다.

    주방은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칼이나 가위뿐 아니라 유리그릇, 무거운 냄비, 세제처럼 아기가 만져서는 안 되는 물건이 많습니다.

    그래서 모든 서랍을 자유롭게 열도록 둘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열어도 되는 곳'과 '열면 안 되는 곳'을 나누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예를 들어 거실의 낮은 수납장 한 칸에는 아기가 만져도 안전한 물건만 넣어둘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천이나 큰 장난감, 아기용품처럼 위험하지 않은 물건을 넣어두는 것입니다.

    그 공간은 아기가 자유롭게 열고 꺼낼 수 있도록 허용합니다.

    반대로 위험한 물건이 있는 서랍에는 안전장치를 설치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이렇게 하면 부모도 하루 종일 "안 돼"라는 말을 반복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기 역시 자신이 마음껏 탐색할 수 있는 공간을 갖게 됩니다.

    사실 아기가 움직이기 시작한 뒤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만지려고 하는 아기에게 계속 "안 돼", "하지 마", "거기 가지 마"라고 말하다 보면 부모도 지칩니다.

    그렇다고 집 전체를 아기 마음대로 탐색하게 둘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위험한 것을 완전히 차단하고, 대신 자유롭게 만질 수 있는 영역을 만들어주는 방식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주방에 아기가 계속 따라온다면 위험한 서랍은 잠그고 가장 아래쪽 서랍 하나에는 안전한 플라스틱 용기나 실리콘 주방용품 등을 넣어둘 수도 있습니다.

    부모가 요리하는 동안 아기는 그 서랍을 열어 물건을 꺼내며 놀 수 있습니다.

    물론 집 구조나 아이의 행동에 따라 이런 방법이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안전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합니다.

    아기가 서랍을 열려고 할 때 부모가 매번 큰 목소리로 제지할 필요도 없습니다.

    열면 위험한 곳이라면 짧게 "여기는 안 돼."라고 말하고 접근하지 못하도록 환경을 바꾸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아직 어린 아기에게 같은 설명을 수십 번 한다고 해서 바로 규칙을 이해하고 행동을 멈추기는 어렵습니다.

    부모가 아무리 "열지 마"라고 말해도 다음 날 다시 열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부모 말을 무시해서라기보다 아직 충동을 조절하고 규칙을 기억해 행동에 적용하는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의 안전은 훈육보다 환경 조정이 훨씬 중요합니다.

    열면 정말 위험한 곳이라면 아기가 말을 알아듣기를 기대하기보다 애초에 열 수 없도록 만들어주는 편이 안전합니다.

    반대로 안전한 공간에서는 충분히 탐색하게 해주세요.

    상자를 열어보고, 물건을 꺼내고, 다시 넣어보고, 뚜껑을 닫아보는 행동을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교구가 없어도 됩니다.

    집에 있는 바구니와 안전한 장난감 몇 개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아기가 물건을 전부 꺼냈다면 부모가 다시 넣으면서 정리 놀이처럼 만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아기가 정리를 따라 하지 않는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기에게는 아직 정리보다 꺼내는 것이 훨씬 재미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 부모가 열 번 정리하고 아기가 열 번 다시 꺼냈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그 반복 자체가 지금 시기의 놀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 집을 어지럽히는 행동처럼 보여도 아기에게는 탐색입니다

    아기가 서랍과 상자를 열기 시작하면 부모의 집안일은 확실히 늘어납니다.

    아침에 정리한 장난감 바구니가 몇 분 만에 다시 뒤집혀 있고, 깨끗하게 접어둔 수건이 바닥에 하나씩 펼쳐져 있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웃으면서 바라보다가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되면 "제발 그만 꺼내"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하지만 아기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닫혀 있던 서랍을 당겼더니 열립니다.

    보이지 않던 물건이 나타납니다.

    그 물건을 손으로 잡아 밖으로 꺼낼 수 있습니다.

    다시 부모가 넣으면 또 꺼낼 수 있습니다.

    아기에게는 꽤 흥미로운 변화의 연속입니다.

    그 과정에서 손잡이를 잡는 방법과 힘을 주는 방법을 경험하고, 물건을 집고 옮기면서 손을 사용합니다.

    상자 안과 밖의 차이도 반복해서 경험합니다.

    그래서 모든 행동을 단순한 장난이나 말썽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아기의 호기심과 안전은 반드시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서랍을 열어보는 것이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해서 위험한 서랍까지 열게 둘 필요는 없습니다.

    약이나 작은 물건, 날카로운 물건이 있는 곳은 확실하게 차단해야 합니다.

    넘어질 가능성이 있는 가구도 확인해야 합니다.

    아기의 손가락이 끼일 수 있는 구조인지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집 안에 한두 곳 정도는 아기가 자유롭게 열고 탐색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모든 곳에서 "안 돼"라고 말하는 것보다 위험한 곳은 막고 안전한 곳은 마음껏 탐색하게 하는 편이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편할 수 있습니다.

    아기가 수건을 전부 꺼냈다면 다시 넣으면서 "수건 넣자."라고 말해보세요.

    아기가 다시 꺼내도 괜찮습니다.

    부모가 넣고 아기가 꺼내는 것 자체가 하나의 놀이가 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자라면 반대의 변화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늘 꺼내기만 하던 아이가 어느 날 물건 하나를 상자에 넣습니다.

    그리고 부모가 반응하면 다시 하나를 집어 넣습니다.

    처음에는 우연처럼 보였던 행동이 점점 '넣기 놀이'로 바뀌기도 합니다.

    이렇게 아기의 놀이는 아주 작은 행동에서 시작해 조금씩 복잡해집니다.

    그래서 지금 집 안을 엉망으로 만드는 행동도 언젠가는 정리하고 분류하고 물건을 제자리에 놓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부모가 매번 즐거운 마음으로 정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루 종일 육아를 하면서 같은 물건을 다섯 번, 열 번 다시 넣다 보면 지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럴 때는 그냥 치워도 됩니다.

    오늘은 더 이상 서랍 놀이를 받아줄 힘이 없다면 안전장치를 걸어두고 다른 놀이로 관심을 돌려도 괜찮습니다.

    아기의 발달을 위해 모든 호기심을 매 순간 충족해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안전하고 부모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충분한 탐색 기회를 주는 것으로도 괜찮습니다.

    육아를 하다 보면 아기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시간보다 집 안의 평범한 물건을 탐색하는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만큼 아기에게는 일상의 모든 것이 처음 보는 세상입니다.

    서랍도 처음이고, 손잡이도 처음이고, 상자 안에 물건이 숨어 있는 것도 신기합니다.

    어른에게 너무 당연한 집 안의 구조를 아기는 매일 하나씩 발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도 정리한 바구니를 아기가 다시 뒤집었다면 조금은 다르게 바라봐도 좋겠습니다.

    부모에게는 다시 해야 할 집안일이 하나 늘어난 순간이지만, 아기에게는 '안에 있던 것을 내가 밖으로 꺼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순간일지도 모르니까요.

    위험한 것은 막아주고, 안전한 것은 충분히 만져보게 해주는 것. 이 시기에는 그것만으로도 좋은 놀이 환경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