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키우다 보면 "엄마만 찾는다", "아빠가 안으면 운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하게 된다. 특히 한 사람이 주양육자인 경우에는 아기가 유독 그 사람만 찾는 시기가 찾아오기도 한다. 엄마가 화장실만 가도 울고, 아빠가 안으면 더 크게 울어버리는 모습에 아빠는 서운함을 느끼고 엄마는 부담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모습은 생각보다 흔한 발달 과정 중 하나다. 실제로 아기가 특정 사람에게 더 강한 애착을 보이는 것은 건강한 애착 형성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오늘은 아기가 왜 엄마만 찾는지, 아빠를 보면 우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부모는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지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서론: 아기가 특정 사람만 찾는 시기가 온다
생후 초반에는 누구에게 안겨도 비교적 잘 지내는 아기들이 많다.
하지만 생후 6~9개월 전후가 되면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는 애착이 형성되면서 가장 익숙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특정 사람만 찾거나, 낯선 사람을 보면 울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주양육자를 선호하게 된다.
그래서 많은 집에서 "엄마 껌딱지" 시기가 시작된다.
우리집도 이제 엄마 껌딱지시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내가 지금 귀국해있고 아이아빠가 해외에 있으니 어쩔수없이 예견된 일이기는 했다. 처음에는 그냥 대면대면하는 정도 였는데 어느새인가 내가 없이 아빠랑 있으라고하면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본론: 아빠를 보면 우는 이유
✔ 아빠가 싫어서가 아니다
많은 아빠들이 가장 속상해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아빠를 싫어해서 우는 것은 아니다.
그저 가장 익숙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는 과정일 뿐이다.
✔ 주양육자와 분리되는 것이 불안하다
엄마가 보이지 않거나 다른 사람이 안으면 불안감을 느끼는 시기가 있다.
특히 잠이 오거나 피곤한 상태에서는 더 심해질 수 있다.
✔ 만나는 시간이 적은 경우
아빠가 늦게 퇴근하거나 자주 보지 못하는 환경이라면 아기가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이 역시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 기질 차이
원래 낯가림이 심한 아이들은 특정 사람에게만 강하게 애착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사람을 좋아하는 아기들은 누구에게나 잘 안기는 편이다.
기질 차이도 영향을 준다.
우리 아이도 한동안 사람을 잘 안 가리는 편이었다.
누가 안아도 잘 웃고 잘 지내서 낯가림이 없나 보다 싶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내 얼굴과 목소리를 듣자마자 울었던 적이 있다.
처음에는 혹시 나를 낯설어하는 건가 싶어서 마음이 철렁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오히려 반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익숙한 엄마를 보니까 보고 싶었던 마음과 반가움이 한꺼번에 터진 것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 마음이 놓였다.
아기들의 감정은 어른처럼 단순하지 않은 것 같다.
반가워도 울고,
보고 싶어도 울고,
불안해도 운다.
그래서 겉으로 보이는 울음만으로 마음을 단정 짓기 어려운 것 같다.
✔ 아빠와 친해지기 위한 방법
👉 하루 10~20분이라도 단둘이 보내는 시간 만들기
👉 목욕, 책 읽기, 산책 같은 고정 루틴 만들기
👉 억지로 안기기보다 천천히 친해지기
👉 엄마가 잠깐 자리를 비워 아빠와 시간을 보내게 하기
👉 아빠만의 놀이를 만들어주기
✔ 부모들이 자주 하는 걱정
👉 "엄마만 찾으면 애착이 과한 건가요?" → 대부분 정상적인 애착 발달 과정이다.
👉 "아빠를 싫어하는 걸까요?" →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 "언제쯤 괜찮아질까요?" → 발달과 경험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경우가 많다.
결론: 엄마만 찾는 시기는 영원하지 않다
아기가 특정 사람만 찾는 것은 건강한 애착이 형성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은 엄마만 찾는 것 같아도 시간이 지나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갑자기 아빠가 되는 날도 찾아온다.
육아를 하다 보면 모든 시기가 그렇듯 이것 역시 지나가는 과정 중 하나다.
그래서 지금의 모습에 너무 서운해하거나 걱정하기보다,
아이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관계를 차근차근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